휴일 전날이면 종종 술에 먹혀 들어오는 큰아들(남편)이 있습니다. 집안의 유일한 남자가 좀 보탬이 되어주면 좋을텐데 아주 만행만 저지릅니다. 이른 더위에 일찍 에어컨 청소를 끝내놓고 리모컨에 베터리 장전도 했더랍니다. 이게 실수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 재우다 깨서 보니 안방문이 꼭꼭 닫혀있길래 답답할까봐 열었는데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불어닥쳐서 보니 허거덩 에어컨을 밤새 틀었더라고요. 그러고는 극세사 이불을 둘둘 말고 자는 모습에 화가 너무 나더군요. 대체 왜 저러는건지... 극세시 이불은 빨아서 정리해두면 꺼내 덮고 빨아두면 또 꺼내서 덮으면서 에어컨이라뇨 어이가 없습니다. 세탁 건조기가 있으니 그래도 금방 금방 빨아 말려서 정리가 가능하다지만 6월이 시작된 이시점에 극세사는 너무하잖아요. 겨울내내..
맥주를 마실까 막걸리를 마실까 복분자를 마실까 하더니만 남편이 사온 술은 바로 대통주. 사과농축액과 매실농축액 그리고 대나무잎 추출액이 주를 이뤄서 술같지 않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요거 은근 독한게 한순간 훅하고 가기 좋은술인듯하네요. 백세주와 청하를 섞어놓은듯한 맛. 세 잔을 마셨는데 술약한 티를 내는건지 머리가 띵~ 아프기에 찾아보니 알콜 11% 아닌듯 맥주보다 독하네요. 우리술의 안주로는 오이 무침과 김장김치 마치 막걸리의 안주를 보는듯 하네요. 치킨 두마리엔 맥주라더만 술은 대통주를 마시며 꺼억 거리는 저 앞에 있는 아저씨 도대체 도깨비는 몇번을 돌려보는지... 내일 3.1절이지 큰딸램 생일이라 미역국이라도 끓여주려면 적당히 마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