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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돈 갑질>큰아들의 만행

like a bird 2017. 6. 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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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전날이면 종종 술에 먹혀 들어오는 큰아들(남편)이 있습니다.
집안의 유일한 남자가 좀 보탬이 되어주면 좋을텐데 아주 만행만 저지릅니다.
이른 더위에 일찍 에어컨 청소를 끝내놓고 리모컨에 베터리 장전도 했더랍니다.
이게 실수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 재우다 깨서 보니 안방문이 꼭꼭 닫혀있길래 답답할까봐 열었는데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불어닥쳐서 보니 허거덩 에어컨을 밤새 틀었더라고요.
그러고는 극세사 이불을 둘둘 말고 자는 모습에 화가 너무 나더군요.
대체 왜 저러는건지...





극세시 이불은 빨아서 정리해두면 꺼내 덮고 빨아두면 또 꺼내서 덮으면서 에어컨이라뇨 어이가 없습니다.
세탁 건조기가 있으니 그래도 금방 금방 빨아 말려서 정리가 가능하다지만 6월이 시작된 이시점에 극세사는 너무하잖아요.
겨울내내 덮던 극세사를 좀 넣어두자하면 똥고집은 어찌나 부리는지 냅두라고해요.
제발 술한테 먹히지말고 적당히 마시고 즐기다 오라고하면 어찌나 급하게 드시는지 술이 맨날 사람을 먹네요.


요즘들어 술만 마시면 금방 취하는 탓에 간영양제를 사줬더니 자꾸 잠이온다고 수면제 아니냐던 사람이 집에오면 게임도 못하고 잠든다고 안되겠다며 영양제도 끊네요.

아들이면 등짝 스메싱 100대는 날렸을거에요.
그리하여 시어머님께 전화로 SOS를 날리게 됩니다.
제 얘기는 안들으니 어머님이 좀 혼내주라하였는데 역시나 엄마의 전화에 감동해서 또 만취로 집에 왔다고해요.
제가 죽으면 사리가 백만개쯤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만취상태로 집에와서는 휴대폰을 찾습니다.
돈도 없고 지갑도 없고 휴대폰의 신용카드만 믿고 택시를 탔는데 중간중간 기억이 안나는데 휴대폰이 없다더니 그대로 잠이 드네요. 에효~~ㅠㅠ
혹여나 카드 결재가 되길 바래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지갑은 차에 두고 회사에 두고 카드와 휴대폰만 덜렁 들고 왔는데 택시탄후로 분실이면 말 다한거죠.
그날 택시 기사님은 만원정도의 택시비대신 갤럭시노트5를 득템하셨습니다.
택시 기사님 득템 축하드려요.

술마시면 제발 고양이 멍멍이는 되지 말아달라고 했던만 왜그리 고양이 멍멍이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주만하면 그리되는듯 합니다.




자 이제 다음은 또 어떤일을 벌일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큰아들과 살다보니 제가 점점 궁금한게 없어지는거 같아요.

그런데 전 오늘 비온다고 습한거 없앤다고 보일러 틀어놓고 그냥 출근했네요.
여기 저의 돈 갑질이 흐억...
부창부수라더니 저도 돈삐리리를 하려나봐요.
애 둘낳고 나간 정신줄 다시 붙들어 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다시 가출하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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