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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둘째 임신 출산기

like a bird 2017. 4.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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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온 큰애와 달리 둘째 소식은 몇년째 없습니다.
주변에 저보다 늦게 큰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임신도 쉽게하고 연예인들 임신소식은 왜이리 자주 들리는지요.
동서마저도 둘째를 임신하고 저도 둘째 낳고 싶다고요.
누군가 물어봄 그저 웃지요.
질투를하면 애가 생긴다는데 전 질투도 부족했나봐요.
거기에 마음을 비우라는데 그게 젤 힘들었던거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조급함만 밀려들더군요.

급기야 약 1년정도 매달 임신테스트기를 사다못해 병원을 갑니다.
성의 없는 여의사 큰 애 있으니 불임은 아닐꺼래요.
그정도 말은 저도 하겠더라고요.
매달 병원을 가고 주사도 맞고 검사받고 고역이였어요.
몇달을 다니다 너무 지쳐 좀 쉬고 싶어 병원을 안갔어요.
그러다 몸이 좀 이상하다싶어 임테기를 해보니 반응이 없어 씻고 나오는데 희미한 두줄이 보입니다.
맘에는 안들지만 일단 여의사 회사서 가까운 그 병원으로 가니 아직은 안보인다고 2주후에 오랍니다.
그러면서 살짝 피가 비추니 자궁암 검사를 하자세요.
회사 무료검진 한댔더니 그거랑 다른거고 피가 비춘 환자를 그냥 보낼 수 없다해서 5만원내고 결국 자궁암 검사까지 받습니다.
큰애와 달리 추위도 없고 그저 배만 사르르 아랫배가 자꾸 아파오는데 2주후에가니 유산끼가 있나 누워지내세요 합니다.
아효... 어쩜 말을 저렇게 밉상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20주쯤 태동이 좀 달라진거 같아서 아이 위치가 변했냐니 아니라고 아직 역안데 이대로면 수술하시겠네요 라고 툭 던지는 입을 한대 쳐주고 싶었답니다.
갈때마다 스트레스라 결국 다음 검진부터 다시 큰애 낳았던 병원으로 옮깁니다.
이 여의사 병원에 돈벌어주기 싫고 말투도 너무 밉상에 재수가 없었거든요.





병원을 옮기고 각종 검사를 받고 역시나 원장님은 성별을 안알려주시고 초음파 선생님이 예쁘다고 하시네요.
28주 주치의 선생님께 아이 잘 자리 잡았냐하니 아직은 역아인데 보통 28주까지 왔다갔다하고 그후에 자리 잡으니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4주뒤 궁금해서 가보니 아주 잘 크고 있고 자리도 잘 잡았다고 충분히 자연분만 가능하대요.
배란일등 주수를 따지면 4월 1일이 예정일인데 저기 저 밉상 여의사가 따져준건 4월 14일이 예정일이네요. 이것도 일단 신뢰가 안가서 병원을 옮기며 주치의 샘께 말씀 드렸어요.

둘째는 보통 일찍 나온다하고 큰애도 예정일보다 일찍 나왔기에 3월까지 근무를 하고 휴가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큰애와 달리 입덧은 없었어도 먹고싶은게 많았고 짜파게티가 엄청 땡겨서 밥보단 과자나 면류를 많이 먹었던거 같아요.
태동도 심하고 맨날 배를 얼마나 밀어내는지 너무 아프고 뱃가죽 뚫고 나올기세여서 의사샘께 애가 밑으로 나오기전에 튀어나올거 같다하니 웃으시더라고요.
밑이 빠질거 같다는게 뭔지 가진통이 뭔지도 느끼게 해준 둘째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4월초 금요일 병원을가니 아이가 벌써 3.5키로라고 합니다.
큰애도 작다 작다하고 둘째도 임신내내 작다하더니 3.5키로라니요...
예정일도 다가왔고 더크면 아기낳기 힘드니 유도분만을 해보자는 선생님 권유에 유도분만일을 잡습니다.
4일후 오라고 하셨어요.
친구와 의정부 홈플러스에서 부용천을따라 산책겸 운동겸 한시간을 아이들 데리고 신곡동까지 천천히 걸어가봅니다.
큰애끼리는 친구이지만 둘째는 1년 먼저 낳은 친구는 둘째는 첫애보다 쉽고 금방 나온다고 특히나 전 첫애도 쉽게 낳았으니 일찍 가라고 합니다.
나와야 일찍 갈텐데 기미는 없고 화요일 저녁 유도분만때 가야하나 봅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새벽 3시쯤 진통에 눈을 뜹니다.
아~ 시작이구나 느껴지더라고요.





긴장감에 잠은 안오고 식구들이 깰까싶어 조용히 기다리는데 진통간격이 큰애와 달리 빨라지는게 이상하더라고요.
새벽 5시반 엄마가 일어나시길래 진통이 느껴지는데 10분 간격쯤 되는거 같다고 이무래도 병원을 가야할거 같다고하여 신랑도 깨우고 병원으로 가니 6시쯤 된거 같아요.
진통 간격 7분쯤 되는거 같아요.
분만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관장하고 등등 분주한 틈을 타서 저는 분만 촉진제나 무통 안놔주시는지 여쭤보니 그런건 아무나 놔주는거 아니랍니다.
지금 진행 상태로는 맞아도 소용없다고요.
둘짼 무통주사 꼭 맞고 낳으려했는데 시간이 없대요.
손에 주사바늘은 엄청나게 큰게 들어가는데 크기도 크고 굵기도 굵은게 정말 정말 아파요.
그사이 내진은 3번이나하고 자궁 열리는 속도는 첫애때보다 느린듯해요.
산모님 화장실 한번 더 다녀오시고 분만실 간다는데 화장실을 가도 볼일은 제대로 안나오고 조산사는 그만 나오라하는데 진통에 죽을거 같아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아 있다 겨우 나오니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네요.
드디어 분만실 입실이래요.
첫애땐 걸어 들어간 분만실을 둘째땐 휠체어 타고 들어갔습니다.
분만대에 누워 손에 손잡이를 잡고 힘을 줘보라했는데 어머나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뭔가가 쑥~ 번쩍 양손 높이 들어올린건 맞아요. 분만대의 손잡이가 양쪽 모두 빠져버린거에요.
저도 조산사도 당황하고 "산모님 그건 뽑으시면 안됩니다 잡고만 계세요." 하네요.
네~ 저는 정말 그게 뽑히는건줄 몰랐어요.
진통으로 아파도 너무 아픈데 상황이 웃기기도 합니다.
아이는 잘 안나오고 급기야 간호사 두명이 제 가슴과 배를 압박해서 누르더군요.
드디어 아이가 나왔는데 정신 없어도 들립니다.
"헉~ 크다" 그러시네요.
드라마 보면 "축하합니다. 예쁜 딸입니다." 그러던데 저희 딸 나오면서 들은 첫 마디가 "헉, 크다." 였어요.
6시쯤 가서 9시 16분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총 진통으로보면 6시간이고 병원에선 3시간만에 낳은거네요.
둘째 역시도 운이 좋게 주치의 선생님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둘째땐 1인실 온돌방만 3일 쓰고 영양주사는 안맞았는데도 첫애때와 거의 비슷한 졍원지가 니왔어요. 그래도 20만원중반이면 많이 저렴한거였습니다.
남들은 수술하면 100만원도 넘고 자연분만도 1인실 쓰면 4~50은 들던때였거든요.
처음 아기와 만나러 갔는데 다들 자기네 아가들보며 이쁘다 하다가 저희 딸 보며 한마디 합니다.
어머나 쟤는 디게 크다~~.
다음날 유도 잡아놨더니 그냥 나오겠다고 했던 저희 아이는 3.8키로였어요.
너무 크고 나오면서 힘들어서인지 한쪽 귀가 살짝 눌렸는데 계속 만져주라고 하시면 펴진다고 하시네요.
초등 1학년 아직도 펴지지 않았어요.
더 커서도 계속 그러면 수술을 해줘야 할것만 같습니다.
나오는 과정이 아이도 저도 힘들었던지 둘다 눈에 충혈이되고 실핏줄이 다 터지고 가라앉는데 2주는 걸렸던거 같아요.
건강한 아이여서 그런지 지금도 튼튼하게 입원 한 번 없이 잘 커주고 있답니다.
둘째는 여우에 애교도 더 많은게 공같은 첫애완 다른거 같아요.
남들에 비하면 너무나 편하고 고생 덜한 출산 분만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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