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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우리 아이 영어 공부

like a bird 2017. 4.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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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학년이 될때까지 남들 다하는 제대로된 영어를 가르쳐 본적도 학원을 보내본적도 없던 어느날 문득 우리 아이만 뒷쳐지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의 학원을 몇곳 알아보고 테스트를 받아봅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제대로 학원등을 다닌게 아니다보니 단계는 기본 다른 친구들보단 조금 낮게 나왔습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을 보니 단계별로 나와 있습니다. 그 단계를 거쳐야 다음 단계로 가는거죠.

물론 모든 단계를 제대로 짚고가는건 괜찮은데 학원의 프로그램상 유연성이 떨어지는게 보였습니다.

개인과외가 아니기에 개인별 실력에 맞게 1대1 맞춤이 힘든건 알겠지만 꼭 해야만하나란 생각이 더 먼저 들었습니다. 또한 재미가 없어보였어요.

공부기 때문에 재밌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피드백이 잘되면서 아이와 선생님간의 많은 대화를 통한 수업이되기를 바랬는데 대부분의 학원은 프로그램에 따라 아이가 공부하고 선생님께 최종 점검을 받는식으로 이루어지더군요.

거기에 재미없고 어려운 문법은 필수로 되고 있으며 회화라도 할라치면 추가되는 요금이 따로 있었고요.






제 경우엔 어렵게 문법을 공부해봐도 회화가 안되니 답답했던적이 있었어요.

이스라엘 초반에 언어가 안되서 거의 바디랭귀지를 해야했지만 그렇게 익힌 회화를 기반으로 문법책을 다시보니 이해도 쉽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기간내내 문법을 배워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회화를 조금하고나니 아~~ 하고 이해가 되었던거지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 역시 자연스런 회화를 바탕으로 문법을 배울 수 있게 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재밌게 회화수업을 할 수 있는곳은 영어 유치원정도가 되는거 같았어요.

이미 초등 고학년에 접어든 아이가 할만한 학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습니다.

그동안의 영어 노출은 유치원때 그리고 초등 2학년에 알파벳과 파닉스를 엄마표로 했고 학교 방과후를 통한 영어 수업 2년이 전부였어요.

그러던차에 회화 중심의 그룹과외를 소개 받게되었습니다.

그룹을 형성해야했고 아이들마다의 수준이 맞아야 수업이 진행되는 특성상 같이 수업할 멤버모집이 우선 되어야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 오신다해도 아이들의 수준이 맞아야하니까요.

그리하여 조카와 함께 수업을 받게해보기로하고 선생님 면접을 봅니다.

다행히 조카와 아이 같이 수업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준이 많이 차이가 안나서 가능했어요.

그렇게 선생님과의 조화를 이루고 수업을 진행한지 1년이 넘어서 아이는 영어에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많이 부족하지만요.

그러나 여전히 갈길은 멀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진 못했고요.

외국인 룸메이트를 두고 몇달을 생활해본 저 역시도 아직도 영어 울렁증과 외국인 울렁증이 있으니 겨우 1년 제대로 공부한 아이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리하여 얼마전부터는 외국인 회화수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어만 더듬더듬 하던 아이가 조금씩 문장을 구사하고 제대로된 문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생님 말에 귀기울이고 같이 수업을하면서 이젠 조금씩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국인 선생님과의 회화 연습및 문법 그리고 외국인선생님과의 회화 수업 만족도를 물어보니 두 가지 모두 너무 너무 좋다고해요.






완벽한 문법으로 회화를 구사하는걸 바라기보단 서로의 대화에 막힘없이 스스럼없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정도를 목표로 하다보니 아이도 덜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는거 같아요.

물론 중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문법이 필요하겠지만 그때는 어느정도 회화를 구사하면서 자연스러운 문법을 익혀나갈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이가 몇학년이니까 이정도 해야한다는 기준은 없는거 같아요.

그냥 즐겁게 잘 이해하면 좋은거 같고 빨리 빨리 수준을 끓어올리기보단 제대로 하나씩 표현을 이끌어낸다면 늦게 시작했어도 일찍 시작한 아이들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어떤 책이 좋냐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고 몇학년이면 어떤거 해야하냐 엄마가 영어를 몰라서 아이를 못가르치겠다 하시는분들이 참 많은데 공부는 아이가 합니다. 

엄마가 몰라도 유창한 회화실력 구사하는 아이들 많고 집에서 엄마표로 진행해주시는 대단한 엄마들 많아요.

그저 아이가 즐길 수 있게 천천히 조금씩 하다보면 좋을거 같아요.

저 역시도 둘째는 그냥 흘려듣기로 꾸준히 영어 동영상과 동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1학년인 올해는 그렇게 천천히 영어와 친해지기만 해도 좋겠단 생각을하며 해주고 있답니다.

비싼 교재 비싼 학원이 아닌 재미를 먼저 생각해주시면 그게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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