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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을 아시나요? 한번 보면 빠져들어 흐느끼게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답니다.
MBC에서 방영된 휴먼다큐를 이제야 접하고 흐르는 눈물이 마르지 않아 잠못 이루고 있네요.





첫 아이를 낳기전 결혼전부터 약 3년간 봉사를 다녔던 영아원이 있습니다.
만 3세까지의 아기들이 생활하는곳인데 그때까지도 입양이 되지 못하면 고아원으로 가야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에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젖병을 닦고 삶는 일등 모든게 처음이었던 저희들은 첫날 우왕좌왕하다 끝났던게 생각나요.
그당시 아이들은 넘쳐나고 자원봉사자들은 부족하고 한달에 한번밖에 못가는 저희라도 청소와 아이들 밥 먹이기 놀이등에 도움이 된다하니 의무감반 어쩌면 동정심 반으로 시작되어 그렇게 했었나봅니다.
처음 시작은 대학 선후배 동기등 10여명 정도가 같이하다 점점 줄어 나중엔 3~4명만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너무도 이쁜아이들은 이제 20대 초중반의 우리들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엄마 엄마 하고 부르곤했답니다.
백일무렵부터 3살이되던해까지 보던 아이들, 좋은곳으로 입양간 아이들, 부모를 찾지못해 결국 고아원으로 간 예쁜 아이, 고아원에 가야하는 개월수가 되었는데 보호시설을 못찾아 남아있던 아이등등 사연도 가지각색이었어요.
아빠가 있지만 혼자 키울 여력이 없어 맡겨두고 가끔 찾아오는 아이도 있었고요.
입양갔다 파양된 아이는 좋은 양부모를 만났지만 버렸던 친부모가 나타나 아이를 내놓으라해서 파양되었는데 결국 그 친부모가 다시 버려 되돌아온거라 하더군요.
입양되었다해서 너무도 잘됐구나 했더니 그런 기막힌 사연도 있었어요.
어린 아이가 많다보니 젤 먼저 가면 하는일이 젖병 삶기였습니다.
아기를 하나하나 안아서 분유를 줄 수 없어 스스로 잡고 먹는법도 일찍 터득해야했던 아이들...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전 두돌까지 밤중수유를 해서 안아서 젖병을 물려주며 그때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 생각나기도 했어요.
아이들의 생활 공간이어서 청소도 해줘야했고 한번씩 안아주면 그렇게도 좋아하던 아이들 얼굴이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너무나 눈에 선합니다.
보조가되어 어린이집에 다니게된 아이들도 있었고요.
밥시간이 되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된장국에만 말아줘도 한 숟가락씩 떠주면 넙죽 넙죽 잘 받아먹는 아이들을보며 원래 아이들은 다들 잘 먹는구나란 생각이 아이 둘을 키우며 참 바보같은 생각이었구나 하고 알게되었어요.
두 아이 키우며 밥먹이기가 젤 어려웠거든요.
생각해보면 그만큼 넉넉치 못한 지원이라 아이들에게 배불리 남길만큼의 밥량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기관에 맡겨져 보살핌을 받으니 그마저도 못 받는 아이들보다 괜찮은거 같고 시설의 선생님들도 다들 좋은분들이라 다행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결혼을 하고 큰 아이를 임신하고 봉사를 다니면서 임신 중반이되니 직장 생활도 힘들고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의 봉사활동도 힘들고 배가 나오면서 아이들을 안아줄때 조심스럽다보니 봉사를 그만두게 되었었네요.
아이를 출산하고 곧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쉽지 않고 늘 생각만하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휴먼 다큐를 보며 입양 파양을 번복하다 한국에 추방까지 당한 신성혁씨 이야기를 보다보니 흐르는 눈물에 그때의 아기들은 잘 크고 있는지 지금은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되었을 그 아이들이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더 잘 살라고 보낸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엄마는 보내고도 평생을 가슴아파하며 살았을텐데 아들의 추방에 얼마나 맘이 아프고 미안했을까요.
그래도 전혀 원망안하는 아담 크랩서 신성혁씨를 보니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느껴지네요.




다음주 이야기가 기다려지며 이제는 두 분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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