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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싱글라이더

like a bird 2017. 2.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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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두 아이의 부재로 누린 혼자만의 자유시간 집에서 뭐할까하다 생각난 영화 예매권.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싱글라이더 예매권이 생각났습니다.
씨네21에서 선물로 준 영화예매권이죠.




6시 20분 CGV와 6시 50분 롯데 시네마 어디를 갈까하다 빨리 볼 수 있는 CGV로 결정. 예매를 하는데 좌석이 선택이 아닌 예매순 자동 지정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D열 중간자리여서 그냥 보기로해요.

 
칼퇴근과 함께 전력을 다해 버스를 타고 내린뒤 뛰어서 영화시간을 맞춥니다.
다행히 5분전 여유있게 도착했어요.

영등포 CGV 3관은 조금 작고 아담하네요.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히 보기 좋았어요.
평일 저녁이라서 일까요? 사람도 적네요.

아이들 영화 아닌 나를 위한 영화를 본다니 것도 평일 저녁시간에 이런 호사를 누리니 너무 좋아요.

이병헌과 공효진 그리고 안소희 주연의 영화. 이병헌이야 사생활은 패스하고 연기력만보면 잘하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고 다른 배우들은 뭐 그정도 연기경력에 맞는 정도랍니다.




남주인공 강재훈. 제가 직장인이어서 그랬을까요 남주의 상황이 공감도 되면서 감정이입도 되더라고요.
저도 때론 정말 일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고 꼬이면 고객사에 상황설명을 어찌해야할까 내일은 정말 회사가기 싫다 하기도하거든요.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2년을 지낸 지나 그녀의 모습에 잠시 예전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새벽 5시 버스를 타고 농장으로 출발이란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다른 워홀 한국인들의 불법체류상황과 비자 이야기 한국으론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대사 어찌보면 이리 치열하고 복잡한 사회로부터의 도피를 꿈꾸고 최대한 가지 않겠다는게 어떤 마음인지 알것같고 저역시도 그런때가 있었기에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워홀의 조건이 안되서 이스라엘 키부츠를 다녀왔던 저이기에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에 의해 보내진 낯선 나라 호주 시드니에서 2년간의 남편없이 지내온 수(수진) 그녀가 결혼후 잊혀졌던 자신의 일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 누구누구 엄마 누구누구의 아내가 아닌 나 자신으로써의 삶을 찾는것도 두 아이엄마로 공감이 되기도하더라고요.

언젠가 큰아이가 엄마는 꿈이 뭐냐고 ㅇㅇ이 엄마가되는 꿈은 이뤘으니 다음꿈은 뭐냐고 물었을때 선뜻 답하지 못하던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여주인공이 그동안의 공허함에서 새로 도전하는 삶에 대한 설레임도 느껴지고 외로움도 느껴지고요.




수의 옆을 지켜주고 그녀가 필요할때 곁에 있어주던 크리스. 누군들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남편과 크리스 사이 저라면...

잔잔한듯 잔잔하지 않은 많은 생각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준 영화가 잔잔한 호수에 큰 파동으로 번저나가는 그러한듯 제마음에 퍼져나갔습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느꼈다는데 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세 주인공의 모든 상황과 심리에 공감이 가서인지 오히려 눈물이 났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하나 하나 의문이던 모든것들이 실타래가 풀리듯 꼬인 매듭이 순식간에 풀어지듯 반전으로 이루어진 그 모든 것들이 다 오픈되어지면서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또 한번 눈물이 나더군요.

큰 기대도 없이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예매권이 주어져서 시간이 되서 본 영화여서인지 몰라도 저에겐 당분간은 그 여운이 남아있을것만 같아요.

공포영화나 폭력 그리고 선정적 영화를 안좋아하는 저이기에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토리도 나레이션도 영상도 제 취향엔 맞는 영화이지만 살짝은 아쉬움이 남는 뭔가 2%부족한듯한 그런것도 있긴하지만 무거운듯 무겁지 않게 잔잔한듯 그렇지 않은 영화를 찾으신다면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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