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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들어서 지난주 눈이 최고 많이 내린거 같아요.

그전에 내린 눈이 녹기도 전에 토요일에 또 한차례 눈이 내렸네요.


일요일 오전 무료하게 보내곤 했는데 큰딸 친구 엄마의 호출.

눈 놀이를 가자고 합니다. 멀리 갈필요없이 저렴하게 굵고 짧게 놀고 오자고요. 


바로 집근처 한강을 공략하기로 해봅니다.

선유도로 이어지는 다리를 통해 선유도 공원대신 한강공원을 가기로합니다.




커가는 아이들에 맞춰서 방수복과 방수장갑 준비를 해줬어야 했는데 게으른 전 아직도 준비를 못했네요. 그래서 그냥 장갑을 몇개 가지고 가고 둘째는 언니의 옷으로 큰애는 있는옷중 조금 도톰한 옷을 입혀 나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패딩은 입을거라서요. 안에는 얇은옷에 폴라폴리스 점퍼를 하나 입고 패딩을 입어줘요.


쌀쌀한 날씨였지만 눈을 보니 아이들도 엄마들도 까르르 깔깔 그저 신나고 좋습니다. 불혹 넘은 엄마들도 다들 신나하죠. 아이들 쉬는 시간 저도 눈썰매 공략을 해봅니다. 몇년만에 타는 눈썰매인지 너무 신나요.


추워서인지 아니면 다들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을 가서인지 한강 언덕은 저희가 다 전세낸듯 합니다. 사람도 없고 신나게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눈치 안보고 정신없이 굴러보기도 하고요.


감기 걸릴까 살짝 걱정도 되었는데 빨개진 볼과 손으로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서 데굴데굴 눈에도 굴러보고 눈으로 온몸을 뒤덮어 보기도 하고 가지고온 바구니에 눈을 담아 뿌려보기도 하네요.




한강을 바라보며 타는 눈썰매란 경치도 끝내줍니다. 한단 그리고 또 한단 한강을 향해 내지르는 눈썰매에 수영도 못하는전 혼자 꺅꺅 거리며 그만 그만을 무한 반복. 옆에선 또 그모습이 재밌어서 깔깔.


아이들은 7명인데 눈썰매는 2개 밖에 없었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눈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느라 눈썰매는 뒹굴어 다녀서 덕분에 엄마들도 눈썰매를 타볼 수 있었던거지요.


한강 산책 나온 강아지도 뛰어와서 아이들과 뒹굴고 거기에 아이들은 더 신나서 까르르 웃음이 넘쳐나고 강아지도 아이들이 뛰노니 절로 신나는지 친근함이 넘쳐 납니다.


한시간을 정신없이 뛰어 놀았더니 이제 슬슬 코도 빨갛고 손도 시리고 강바람에 추위를 느끼고 지치고 배고픔도 밀려오네요.

오는길에 다리에서 또 눈썰매를 끌어주니 아이는 좋다고 신나고 엄마는 굵은 다리가 더 굵어지는 느낌이에요.



오는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입니다.

신나게 놀았던 탓에 편의점은 온통 진흙탕 난리도 아닙니다.

센스있는 엄마들은 편의점에 양해를 구하고 마포걸레를 빌려 한바탕 청소도 해주고 쓰레기 처리 말끔하게 해주고 나와줍니다.


눈이 오는날 밖에 나갈곳 없다하시면 안양천이든 한강이든 가까운 공원 어디든 나가보세요.

준비물은 눈썰매, 비료포대, 두툼하고 튼튼한 비닐 혹은 양동이.

그리고 장갑은 필수 입니다. 방수 장갑이 없으면 고무장갑이라도 또는 비닐 장갑을 끼고 고무줄로 손목을 묶어주면 좋아요.




고급 스키복이나 보드복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두툼한 바지나 생활방수되는 바지에 엉덩이 덮이는 긴 패딩 그리고 털신이나 부츠 아무 목장갑도 좋고 무장만 튼튼하게 하고 간다면 감기 걱정도 없어요. 그렇게 한시간을 눈밭에서 굴러도 괜찮았어요.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가면 더 좋겠죠.


조금만 추워도 감기 금방이고 기관지 약한 저희 둘째는 눈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는거로 모자라 양동이 가득 눈담아 놀고 스스로 눈속에 파뭍혀서 놀기까지 했는데 콧물하나 안흘리더라고요.


평소에 낮잠도 안자던 아이가 먼저 자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신나게 놀고 맛있게 먹고 집에와서 씻고 노곤하니 두시간을 꿀잠 잤답니다.


무료한 주말이 될뻔했던 일요일이 오전 한시간으로 아주 즐거운 추억을 만든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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