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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건망증엔 가스차단기

like a bird 2017. 1. 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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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시니 엄마가 자꾸 깜빡 깜빡 가스불을 켜고 다니십니다.

119 출동만 두번 했다죠. 한번은 남동생 자는데 수근수근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깼는데 보니까 119 대원이었다죠.

괜찮으시냐는 소리에 정말 창피했대요. 냄비를 올려두고 가셔서 다 타고 연기가 솔솔나니 이웃분이 신고를 하셨다네요.

다행히 냄비만 타고 끝나는 헤프닝에 그쳤네요. 119에도 죄송하고 이웃에도 민망하고 창피하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엔 아주 아찔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합니다. 문까지 따고 들어와서 뿌연 연기를 뚫고 집안 구석구석을 수색했을 그분들께 감사드려요. 

그후로 또한번 이번엔 아파트로 이사를 했을때 역시나 또 가스불에 뭔가를 올려두고 나가신 엄마덕에 연기가 가득차서 솟아오르는걸보고 신고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엄마는 또 안계셨고 아빠는 아파트 노인정에 가셨다고 하네요.




저역시도 큰아이 낳고 시댁에서 아이 분유물 끓인다고 주전자에 올려두고 점심식사 하러 가자는말에 얼른 아이용품 챙겨서 나간적이 있어요. 그런데 응가를 한 아이 기저귀를 갈기위해 가방을 보는순간 아이 기저귀가 안보이네요. 기저귀 발진이 걱정되기도했고 마침 식사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얼른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보니... 시댁 가스렌지에 꼭지가 녹아내려서 까매진 주전자가 발견되었네요.

아고야... 시댁집을 태울뻔 했어요.

아무튼 엄마댁에 가스차단기를 설치해드리기로하고 사다 드립니다.

기본 셋팅은 30분으로 30분이되면 자동으로 가스밸브가 잠기는 거에요. 30분 이상의 요리를 하고 싶다면 1시간 셋팅도 가능하고 잠깐 사용을 할거라면 10분으로 그외에는 위아래 +/-로 시간 조절을 하면 된다죠. 그리고 시간이 끝날때쯤 소리로 알려주니 편하기도해요.

부작용이라면 이젠 엄마가 아예 가스밸브를 안잠그고 다니세요.


그러고 얼마안되 저희집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압력솥 밥을 데운다고 가스를 켜놓고 출근을 했답니다. 8시쯤켜놓고 생각나게 11시 에효... 관리실이나 경비실에서 연락오지 않으거보면 괜찮은가봐요. 부랴부랴 학교에 있는 큰아이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마침 방학이고 방과후도 끝난시간이라 얼른 집에가서 가스불 좀 점검하라 시키니 역시나 아직 켜져있었대요. 다행히 가장 작은불로 해놔서 많이 타지는 않았답니다.

그리고 일주일후 오븐 예열을하느라 켜놓고 출근했습니다. 아~~ 어찌하여 이넘의 건망증은 점점 늘어나는걸까요.




핸드폰이 냉장고에서 나오기도하고 핸드폰 손에쥐고 찾기도하고 이젠 제가 집에서 두리번거리면 남편이나 아이들이 핸드폰을 찾아줍니다. 아무튼 저희집에도 엄마집에 설치해드린 바로 그모델을 검색해서 구입에 들어갑니다.

설치도 아주 간편하고 여자 혼자서도 설명서만 읽을줄알면 설치 가능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했어요.

나이드신분, 어린자녀가 있는집 그리고 저처럼 자꾸 깜빡하시는분들께 아주 강추합니다. 가스때문에 외출시에 몇번을 들어와서 확인하던 제모습이 이젠 차단기 설치로 조금은 여유로워졌답니다. 특히나 나이드신 부모님께 왜 그러시냐고 뭐라하지말고 이런거 하나 설치해드리면 너무 좋을거 같아요. 꼭 이 모델 아니어도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단, 꺼진불도 다시 보라고했다고 가스차단기만 믿지말고 그래도 한번씩 가스불 점검하는 습관은 버리지 말자구요. 늘 확인하는 습관은 나쁜게 아니니까요. 저역시도 차단기 꺼지는 소리가 나도 늘 다시한번 보곤 한답니다. 

저희집 설치 모습입니다. 설치하고나서 참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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