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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스라엘 키부츠 입성

like a bird 2017. 1. 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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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글쓰려니 키부츠를 다녀온게 20여년전인거 같아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도 생생하고 여전히 너무도 좋았던 기억이고 그때의 친구들과 교류도 하는데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싶은데 서글프네요.


키부츠란 이스라엘만의 집단농장 형식의 한 형태로 적게는 몇백명부터 많게는 몇천명까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집단을 말한다고 한다. 나라를 잃었던이들이 모여서 공동체마을을 형성해서 공동으로 농업과 가공업 그리고 많은 일들을 하며 서로 분배를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스라엘 곳곳에 크고작은 키부츠가 많이 있다고 여기에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하는 곳에서 일을하며 숙식과 약간의 용돈을 제공받게 된다고 하였어요.


이스라엘은 언어는 히브리어이며 땅덩어리도 우리나라 강원도보다 조금 클까말까한 면적에서 살아가는 민족이지만 너무도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고들 하죠.


실제로 제가 갔던 키부츠는 메탈팩토리(여기서 난 야간조로 정말 단순한 노동중 하나인 생산된 볼트가 사이즈가 맞는지 검수하는일을 해봤다.)와 페이퍼팩토리, 감 농장, 바나나 농장, 아보카도 농장, 자몽농장등등이 있었고 주단위로 돌아가며 스케줄을 짜주면 게시판을 통해 한주간의 일정을 알 수 있으며 혹시나 개인사정등이 있다면 발렌티어리더를 통해 해결이 가능했답니다.




저는 1998년 대학 졸업을 합니다. 전공은 관광학이었답니다.

1997년말 우리나라의 최대위기 IMF가 터지는 불운에 졸업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죠.


호텔 관광학을 전공한 전 처음엔 여행과 여행사에 관심이 있었으나 호텔 실습등을 거치며 호텔쪽 취업을 더 원했더랬죠.

JS호텔 명동에 있는 사업장에서 실습하면서 계약직 제안도 받았던 당시 취업은 언제든 원하면 그리 어렵지 않았던 시절이라 과감히 다음에 올께요를 외쳤었던 저랍니다. 그후 몇년간 왜 그랬는지 후회를 했다죠.


그리고나서 터진 외환위기에 합격했던 직장에서도 미안하다고 하네요. 많은 대기업의 직원들도 짤리던 마당에 이제 막 취업합격자 취소는 너무도 우습던 때였답니다.


졸업을 하고도 취직을 못해 아르바이트하며 시간을 보내던때 눈에 띈게 바로 호주의 워킹홀리데이였어요.

친구와 설명회를 갔더니 6개월 이상 꾸준히 내통장에 일정금액의 급여가 있어야하며 기본 돈이 300인가 500정도 잔고가 있어야한다고 하네요.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이 간다고해서 설명회를 간거였는데 이건 뭐지.. 돈 300인가는 일시적으로라도 도움을 받으면 된다지만 그당시 알바비가 시간단 2,500원 전후였던때였기에 10시간을 일해도 하루 겨우 2만 5천원 버는때에 월 몇십이상의 월급과 통장 잔고라니 저에겐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설명회후 의기소침해있던 제게 어느날 엄마가 신문을 내밀러 요건 어떠냐 하시길래 기사를 읽어보니 이스라엘 키부츠.

제대로 취업도 못하고 알바를 할바엔 해외라도 나가서 스펙을 쌓아보라는 엄마의 권유였던거죠.


이스라엘 키부츠가 뭔지 모르지만 그래 이것역시 좋겠다 싶었어요.

유학갈 형편은 안되고 뭐가 저렴하게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일석이조로 어학도 배울 수 있다니 제겐 정말 절호의 기회인셈이죠. 거기에 이런 알바생활 솔직히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에서 탈출할 기회이기도 했던거였으니 전 무조건 가고 싶었어요.


일단 마포의 본사에서 하는 설명회에 대해 알아보고 친구와 함께 참석을 해봅니다. 그당시 제겐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아주 생소했어요. 솔직히 어디에 붙어있는지조차 모르는 나라였으며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등등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다들 미리 알아보고 온걸까요? 설명회를 하는데 저만 제대로 못알아듣는 그런기분은 뭔지 그래도 티 안내고 열심히 안내받고 준비해야할 것등등 다이어리에 적어봅니다.

일단 기초회화 실력이 필요하다고해요. 그렇지 않을경우 약간의 연수후 키부츠 배치에 들어간다고하네요.

음...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서 영어를 배웠어도 영어학원도 다녀봤지만 회화도 제대로 못하는데 IMF로 인해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지 못하던 시절이기에 집에 손내밀 수도 없어 고민에 빠집니다.


인터뷰를 통과하기위한 방법을 궁리끝에 혼자 사전과 영어문제집을 손에들고 하루 몇시간동안 예상문제를 만들어보기로해요.

혼자 인터뷰 문제도 만들고 대답도 만들고 영작을 해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키부츠신청서를 넣고 인터뷰날짜를 잡고 혼자서 알바하지 않는 시간엔 늘 같은 질문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보고 답하는 질문을 해보곤했어요. 그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라 정보를 얻을곳도 마땅치 않았더랍니다.


드디어 인터뷰가 잡히고 긴장된 마음과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와우 정말이지 100번도 더 연습했을거 같은 문제가 나왔어요. 예상 문제와 답변을 달달 외웠기에 외운답을 술술말하니 어학연수없이 갈 수 있는 커트라인에서 합격. 완전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기후와 지리적 위치 그리고 주의해야할점 키부츠를 통해 배울 수 있는것들과 주변 여행지등등 많은 정보를 들었지만 키부츠에 가기전까진 그게 뭔말인지 잘 이해가 안됐었답니다.




일단 젤먼저 여권. 여권이 필요했어요. 사진찍고 시청에 신청하고 발급까지 약 2주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비행기표는 키부츠협회를 통해 구입이 가능했기에 항공비 송금(이건 집에서 조금 지원해주셨어요.)도하고 건강검진증명서도 제출해야 한대서 받았지요.


이스라엘 여기는 히브리어를 사용한다지만 나라를 뺏겼다 되찾은 민족이기에 영어나 스페인어등 2개국어는 다들 기본으로 하는나라라고해요.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등과 인접해있는 나라이며 여전히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약간은 위험한 나라이기도 하고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출발(당시엔 인천공항대신 김포 공항을 이용했어요.)지여서 거기에서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떠나게 되었어요. 혼자만 가는줄알고 조금은 무서웠는데 다른 한국인들이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어요.


에어프랑스를 예약했는데 대한항공과 제휴협정을 맺어서 출발부터 운좋게 대한항공을 타고 출발. 비빔밥을 제공받고 경우지인 프랑스로 갑니다. 프랑스에서 다시 또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니 키부츠를 마치고 돌아가는 한국인들도 보여서 살짝 정보도 얻습니다. 


우여곡절끝에 키부츠 사무소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외국인들도 많이 오네요. 4명이서 같이 사무소에 도착했으나 다같이 같은 키부츠에 가는건 아니라고해요. 다행히 전 한국에서부터 같이간 언니와 같은 키부츠에 배정되었네요. 뭐라뭐라 영어로 막 설명은 해주는데 귀에도 안들어오고 휴~~ 고난길 시작. 그래도 같이간 언니의 언어실력이 조금 괜찮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6개월의 일정이 시작되었답니다.


제가 배정된곳은 키부츠 가톤(Gaaton)이라고 이스라엘의 북쪽 나하리아에 인접한 곳이었답니다.


텔아비브 키부츠협회에서 나와서 키부츠를 찾아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기차역을 갔는데 헉~~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짐을 검사합니다. 저흰 단지 기차를 타고 싶었던건데요. 여기저기 둘러보니 모두들 총을 을 든 군인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순간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이거 제대로 온게 맞는지 귀에는 온통 외계어만 들려오고 옆에 언니의 한국어조차 외계어처럼 들려올정도니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되시는지요?


정말 지금생각해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영어도 못하는 제가 어찌 거길 무턱대고 간건지 정말 용감 용감했던거 같아요.


나하리아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뭔가 저희가 잘못가고 있음을 발견 내리게되는데 처음와본 낯선국가 낯선곳에 버려진 기분이었어요.

커다란 짐가방 한개와 배낭을 각각 끌고 거리에서 미아가 되어버린거죠.


어찌할바몰라 헤메는데 어디 영화에서나볼법한 양아치들이 뭐라뭐라하더니 어디가냐고 타라고합니다. 아고야 순진한 한국 어린아가씨 둘이 겁도없이 남자들만 있는 차에 냅다 타고마네요. 지금같으면 절대 안탈꺼에요.


생긴거와 다르게 착한 그사람들과 낑겨서 키부츠 가톤에 도착. 저희를 내려주곤 빠빠이하며 유유히 가던길을 갑니다. 빨간 자동차 아직도 기억나요. 




거기에서 처음 만난 남자애는 어디 순정만화에서 나온걸까요? 우와... 완전 미소년이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고는 저희를 안내해줘요. 그친구는 영국에서 키부츠를 경험하러온 친구로 저와 거의 4개월은 그곳에서 지내게 된답니다. 발렌티어 리더에게 저희를 소개하고 저희가 생활할 Amy House(그곳엔 3개의 발렌티어 하우스가 있었어요.)로 안내하고 키부츠 곳곳을 소개줬던거 같아요.


이렇게 우리의 키부츠 생활은 시작되었어요.

처음 그곳에 갔을때 한국인은 저와 같이 간 언니 단 둘이었어요. 그외 콜롬비아와 맥시코, 스웨덴, 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 케나다, 스코틀랜드 등등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키부츠 생활이 시작됩니다.


키부츠는 나의 선택에따라 옮겨다니며 생활할 수 있다고하고 또 부자키부츠 가난한키부츠에 따라 용돈과 생활이 달라진다고해요.


같이 간 언니는 후에 다른곳으로 옮기고 전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 한곳에서만 생활했었답니다. 다른곳에가서 적응한다는게 조금 겁이났기때문이기도 했었는데 가끔은 저도 다른곳 가봤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여기까지 저희 키부츠 도전기 1부였고요 2부엔 더 실감나는 생생 경험담과 여행기도 같이 가지고 올께요.


2017/01/24 - [해외여행] -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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