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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스라엘 사해에서 빠지다

like a bird 2017. 1. 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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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키부츠를 경험중 정말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사건이자 지나고나니 추억이었던 에피소드는 사해에 빠진 사건입니다.
한국인 발런티어들과 스웨덴친구 구닐라, 일본친구 아꼬와 함께 사해 여행을 가게 됩니다.
잠을 잘 숙소는 모르니 일단 가지고 있는 침낭이나 얇은 이불을 챙깁니다. 키부츠에거 나오는 빵과 과일 그리고 버터등등도 같이 배낭에 챙겨가요. 한국서 갖고온 수영복도 챙기고 여름이기에 옷은 간편히 챙깁니다.
사해를 향해 출발. 일행이 여럿이고 차편은 없고 지도 하나 덜렁들고 차를 나눠타고 (물론 히치하이킹입니다.) 각자 사해에서 만나기로해요.

여자 혼자서 타는 히치하이킹은 위험하다해서 2명 또는 3명으로 나눠서 목적지까지 가서 만나는거로요. 일단 출발전 지도를 펼쳐서 갈림길인 정크션(Junction) 표시를 해서 그쪽까지 가는 차량을 공략 4~6번의 차를 얻어타고 사해에 도착합니다.
우와~~ 바다다를 외치고 입구에서 다른 일행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에 일행을 만나 옷을 갈아입고 Dead Sea 사해를 향해 돌진~ 저는 평소 물 공포증이 있어서 수영장도 안좋아하지만 사해에선 모두 물에 뜬다고 절대 빠질 수 없다고했지만 어쩔 수 없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앉고 먼저 들어간 일행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그리고 드디에 저도 물에 떠보기로하고 슬며시 들어가서 일단 1차시도로 무릎높이의 물에서 누워보기로 결심해보는데 아뿔싸 제대로 떠보기도전에 푸다닥 빠지는 사태 발생.
허우적허우적 거리는 모습에 같이간 스웨덴 친구가 보디가드의 케빈코스트너가 휘트니휴스턴을 안듯 저를 구출해줍니다. 어디선가 구조대도 나타납니다.
사해에 구조대가 있다니 아마도 저같은 사람을 위한 예방차원에서 해양구조대 아니 사해 구조대가 있나봐요.
바닷물이 어찌나 짠지 눈물 콧물 침 질질 아주 추잡도 그런 추접이... 온갖 지저분 제대로에 눈도 못뜨고 있는데 구조대 뭐라뭐라 우유를 마시고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 안그래도 정신없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디 말은 어찌나 많던지...
친절하게 샤워기쪽으로 안내해주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며 괜찮냐 묻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갔으면 해서 yse yes I'm OK만 연발해서 일단 돌려보냅니다.

눈도 못뜨고 있지만 근처의 모든 관광객들의 눈이 모두 저를 향해있다는건 그냥 감으로 알 수 있었죠.

한참동안 열심히 샤워기의 물로 눈도 코도 씻어내고 가글도해서 겨우 눈을 뜨게 되었을때 여기까지와서 사해에 떠보지도 못하고 빠지는 흑역사만 남기고 갈 수 없다 생각해서 다시한번 물에 떠보기로 해봅니다.
저렇게 얉은 물에서 빠졌다니 굴욕 그 자체입니다.

여러번의 심호흡과 시도 끝에 드디에 물에 뜨는데 성공. 무서워서 배영하듯 눕고싶지않고 물살에 휩쓸려 멀리나가고 싶지 않은데 분명 내몸인데 내몸이 아닌듯 물속에선 내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몸이 앞뒤로 물살따라 뒤집었다 엎었다 자동이고 나가고 싶어도 맘대로 나갈 수도 없었네요.
나가려고 열심히 허우적대면 또다시 잔잔한파도에 몸이 뒤집혀 멀어지고 또 멀어지고... 저 멀리보이는 건너편은 요르단이라는데 이대로 가면 요르단에 도착도 할것만 같더라고요.
빠질까봐 맘대로 뒤집기도 애매한 상황에 조심조심 겨우 발이 땅에 닿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리보면 어디 깊은바다에서 그런거 깉은데 정말이지 무릎높이에서 저러고 있었으니 너무 웃겨요.
나름 인증샷도 찍고 어디선가 주워온 머드를 온몸에 바르고 머드팩도해보고 신나게 놀고나니 슬슬 허기가지기 시작해서 점심을 먹기위해 상을차려봅니다.

어디선가 얻어온 머드팩을 바르고..
외국 음식이 체질인지 6개월만에 9키로가 쪘네요.ㅠㅠ

그래봐야 샌드위치와 샐러드정도이지만 나름의 진수성찬으로 허기를 달래기엔 충분합니다.
열심히놀고 샤워하고 짐을싸고 근처 잘만한 숙소를 물색해보려 지도를 펼쳐드니 근처에 키부츠가 보입니다.
혹시나 한국인을 만난다면 도움을 청해보려했지만 주말이라 다들 놀러간건지 보이지도 않고 발런티어하우스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냥 대충 조용하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잔디밭을 공략해서 대충 가지고온 침낭들을 펼쳐 잠을 청해보기로 했어요.
내인생의 처음 노숙을 낯선 이스라엘 남의키부츠 잔디밭에서 경험했는데 아무리 더운나라여도 밤에는 좀 추웠답니다.
이리하여 추억 하나 더 추가가 되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진을 찾아 추가해볼께요. 사해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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