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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을 마치고 이집트와 요르단 여행을 거쳐 이스라엘을 떠나며 중간 경유지인 파리에 입성을 했었답니다.

하얀대문집이라고 한국분이 경영하는 한인민박집에서 묵으며 하루하루 그냥 센강 거리를 거닐기도하고 개선문부터 노틀담 사원까지 걸어다니기도하고 박물관 파업으로 이리저리 샹제리에 거리만 그저 헤매던 그때 마지막 일정은 베르사유 궁전으로 잡았더랬죠.
이거부터가 일정이 꼬인듯해요.



파리를 떠나야하는날 베르사유행이라뇨 푸하하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모한 여행스케줄이었네요.
파업하지 않는곳을 찾던중 급작스레 잡은 일정이라서 그렇게 되긴했습니다만 이렇게 꼬일줄 몰랐죠.

아침 일찍 숙소에 짐을 맡기고 베르사유행을 위해 기차역을 찾아갑니다.
기차역에서 이리저리 지도를 보며 찾아간 베르사유는 정말 웅장. 시계를보니 다 들러보기엔 촉박한듯하여 정말 속성으로 둘러보고 나왔는데 1여년후 다시 찾았을땐 베르사유를 둘러보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았다죠. 나중엔 다리가 아파 대충 봤던거 같아요.

돌아오는 기차역에서 헤매게되고 거기에 내려야할 역에선 내리지도 못하고 당황한 우리는 다행히 다음역에서 내려 되돌아오는데 성공 합니다.
다시 민박집을 들려 짐을 찾아 까르네를 타고 공항까지 가기엔 너무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 전력을 다해 뛰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공항입국장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다급하게 추겻전을 펼치듯 뛰고 또 뛰고 데스크에 도착하니 두둥.

무슨일이 벌어졌을까요?
에어프랑스의 데스크가 없었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울고싶었어요. 같이 간 언니가 옆에 항공사 직원을 붙잡고 울먹울먹 사정을 하기 시작했어요.
네. 저희는 비행 출발 15분전에 프랑스 드골 공항에 도착한거죠. 에효...



해외 여행시 반드시 3시간전 도착, 국내여행시엔 1시간전 공항 도착이란 공식을 귀에 딱지앉게 배운 전 부끄럽게도 관광과 출신이라죠. 물론 호텔쪽에 관심을 갖고 실습도 호텔쪽만 했다지만 그래도 기본 이수 수업과정에서 들었던 가락이 있는데 아주중대한 실수를 범했답니다.

저희의 헐떡거리는 초췌한 행색과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동양의 어린 꼬마 두 여학생의 울먹거림과 다급함에 철수를 앞둔 다른항공사 직원이 비행기 연결을 시도 출국절차를 대행해줍니다.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있을 수 없을법한 이야기죠.

마침 우리가 타려던 좌석이 비어있고 수화물 여분의 공간이 되어서 가능하단 지령과 함께 수화물 검사도 없이 무제 측정도없이 그냥 바로 비행기에 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는 카운터 직원분의 긴급조치덕에 공항의 검색대도 거의 패스수준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서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중나온 스튜어디스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 안전밸트를 매자마자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돌기 시작합니다.

자리에 앉아 5분도 안되서 이륙 한국으로 출발하게 되어 무사히 귀국에 성공하게 되었다죠.
그때 그 비행기를 못탔다면 어찌 되었을지... 가끔 그이야기를 하며 엄청 웃기도하지만 그당시엔 정말 아찔하고 눈물이 났었는데 정말 무모하고 어이없고 부끄러운 행동이었답니다.



그후론 해외에 나갈일이 있으면 무조건 3시간 규칙을 지키게 되었는데 해외 가본지가 언젠지... 결혼후 아이가 생기니 나가기 쉽지 않네요.
올해 드디어 추석에 해외행 비향기 구경을 하나 했는데 아무도 무산될듯해서 한동안 우울했었지만 꼭 다시 가렵니다.

그당시 타항공사 스튜어디스에게 저희가 비행기를 타기위해 뭐라했을까요?
울먹이며 우리 이 비행기를 놓치면 잘곳도 없고 돈도 없고 갈곳도 없다 제발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거 놓치면 어찌 한국에 가야하는지 모른다 제발 부탁이라며 둘이서 열심히 사정 사정을해서 성공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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