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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밥은 그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었어요.

제가 어릴때 죽지않으려고 밥을 먹었던것과 같은 이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먹으라고해서 먹었지 배가 고파 밥을 먹은 기억은 거의 없어요.

물론 성인이되서는 너무 먹어서 문제지만요.

언니가 아마도 어릴때 못먹은걸 보충하려는듯 그렇게 먹는가보다고 놀릴정도랍니다.

심지어 큰아이땐 임신때부터 작다 소리를 들었고 아이 태어나서 생후 1개월 검진때도 아이 좀 잘 먹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였어요. 저에겐 아이 돌보는것보다 먹이는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그러다보니 수시로 먹여서 뱃고래를 키우자해서 정말 수시로 먹였어요.

이유식이나 외출시엔 싸들고 다니며 남들이 유별나다고 할정도로 쫓아다니며 먹였답니다.

육아서에보면 애가 배고프면 먹는다고 쫓아다니며 먹이지 말라고 굶기라하는데 전 반대로 생각해요.

애가 굶다보면 위도 작아질거고 결국 굶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할거라 생각해요.

저희 애들도 하루종일 굶겨도 달라고 안할정도의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이 크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기가되니 알겠더라고요. 노느라 안먹는거라는걸요.

친구들의 아이들도 거의 또래여서 같이 집에서 아이들과 만나 수다떨다보면 저만 유난히 아이들을 챙기고 있는걸 발견하곤 했어요.

전 늘 이렇게라도 먹여야 애가 먹는다며 노는 아이 불러서 한 숟가락 먹이거나 직접가서 먹이거나 그런식으로 했어요.

묶어두고 먹이려니 너무 오래걸리고 애도 저도 스트레스라 그냥 편하게 많이만 먹어다오 하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지켜지는 철칙은 오로지 하나에요.

밥먹기전 간식은 없는거로요. 식탁에 늘 락앤락이나 담을 통을 두고 과자를 쌓아둬요.

그러다보니 저희집에서 가장 과자를 많이 먹는 사람은 저랍니다.

아이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받아오는 과자나 양가에서 사주시는것등등 다 쌓아둬도 한달이 지나도 그대로였어요.

심지어 예전엔 시댁에 가면 과자를 한 소쿠리씩 사 두시곤 하셨답니다.

워낙 밥도 군것질도 잘 안하던 아이들이고 양치하고나면 입에 갖다줘도 안먹던 아이들이라 그 과자들을 늘 싸가지고 오곤했었어요. 그러면 한달이 지나도 두달이 지나도 거의 그대로여서 제가 아이들 재우고 또는 회사에 싸들고다니며 다 먹곤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닌 제가 옆으로 자라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의 경우 발달이 빠른편이고 말귀를 일찍 알아들어서 키우기 수월했던것도 있었던거 같아요.

일단 아이에게 안준다는게 아니고 밥을 먹으면 준다고 하였기에 아이도 기다리는걸 배웠고 밥을 다 먹고나면 과자를 먹고싶은만큼 자유롭게 먹게 하니까 오히려 배가 불러서 조금밖에 못먹고도 충분히 먹었다고 느꼈던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간식을 냉장고나 식탁위에 두고 배고프면 엄마 오기전에 알아서 먹으라해도 늘상 그대로더라고요.


우리집 먹방 최고 권위자 자매입니다.






엄마가 퇴근후 보이면 그때서야 배고픔을 느끼며 밥먹고 또 간식 먹으려니 조금만 먹게되고요.

한 예로 다른집의 경우 눈뜨면 아이가 배고파하면 간식을 주니 아침은 안먹거나 조금먹고 그러고나면 간식을 찾고 간식먹고나면 점심은 패스하고 그럼 또 배고파서 간식먹고 그후에 저녁을주면 입맛없어 조금 먹는걸 본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잘 안먹으니 잘 안크고 엄마는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하는걸보고 제가 조언을 해주길 눈뜨면 간식아닌 밥을 먹이라고 했습니다. 밥보단 반찬에 영양소가 있으니 배고프다하면 밥을 먹이고 밥먹고나면 간식을 주라고요.

아이들이 간식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밥먹는걸 너무 힘들어하는걸 보니 전 그러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더 갖게되더군요.

제가 키가 작은것도 있지만 정말 정말 안먹어서 오죽하면 제가 방에 있으면 엄마가 밥상을 차려 방으로 갖다 주시기까지 했을까요. 심지어 전 어릴땐 낯가림이 심해서 집에 손님이 오시기라도하면 하루 종일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굶었으니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겠구나란걸 아이를 키우며 실감했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며 제 방식대로해도 늘 응원해주시고 곁에서 지켜봐주시는 엄마가 계셔서 더 소신껏 키울 수 있었던거 같아요.

제 육아의 롤모델은 저희 친정엄마입니다. 저희 엄마의 경우 저희 형제들이 나쁜짓 하는것만 아니면 뭐든 응원해주시고 하지말라고 혼내신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오히려 이렇게해도 좋을거 같다는 조언도해주시고 방향도 알려주셨어요.




아무튼 전 아이가 잘 안먹는다고 굶기는건 잘못된거라고 생각해요.

대신 양을 조금씩 자주 먹이면서 서서히 늘려가면 좋은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리도 잘 안먹고 속 썩이던 녀석들 요즘은 먹방 찍는답니다.

특히나 둘째는 푸드파이터 수준으로 먹어서 이제 비만을 걱정해야하나 할정도라니 주변서 먹을때 먹이라고 하시네요.

아직은 걱정안해도 되는 몸이라고 하시면서요.

여자 아이라 성조숙증이 더 염려되고 아동 성인병도 걱정해야하고 안먹어 걱정이더니 이젠 다른 걱정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건강하게 크고 있는 아이들이고 밥도 잘먹고 간식도 잘 먹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이 입원도 안하고 크는 아이들에 유행병도 많이 안걸리고 크는 아이들 보약 밥 먹어서인거 같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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