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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전세 VS 내집

like a bird 2017. 2. 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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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초 그리고 아이를 낳기전엔 전세도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남의 돈을 빌리는건 안좋은거라고 생각을 했죠.

형부의 집마련 권유에 대출은 무서운거란 생각을해서 거절했어요. 그때 샀으면 지금쯤 빚없이 내집마련 성공했을텐데 말이죠.

아이를 하나 낳고 집값은 하루게 다르게 오르고 뉴스엔 투기붐등등 온통 집값 얘기만 들려옵니다.


그당시 살던 망원동은 다른곳에 비해 아직 많이 안올랐기에 어차피 계속 살거라 생각해서 아이를 안고 부동산을 다녀봅니다. 부동산에서는 아직 전세기간 9개월도 넘게 남았으니 천천히 알아보라고 하네요. 5곳을 다녀봤는데 한결 같이요...


그때는 부동산 거래도 할줄모르고 대출도 모르던때라 알았다고하고 그냥 시간만흘렀어요. 그당시엔 전세기간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줄 알았지요. 복비를 내면 전세만료 전에도 주인과 얘기후 이사가 가능한걸 몰랐어요.ㅠㅠ

시간은 흘러 이사 5~6개월전 지금 살던곳을 소개해준 부동산 여사장님께 집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주변 모든 부동산을 돌게되는데...

그 몇달사이 전세값은 물론이고 매매가도 엄청 뛰는걸 보고나니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주변 지인들도 하나 둘 집을 샀단 얘기가 들려오고요.

가진돈은 적고 은행대출만이 답이고해서 우선 빌라를 공략. 세 식구 살만한 작은집도 괜찮다해서  대출도 많이 필요없는 작은 빌라 계약하기로하고 다음날 주인과의 약속 시간을 잡고 친정을 가던중 주인이 급 마음을 바꿔 안팔겠다 합니다. 첫번째 계약전 실패.

하루하루 집값은 몇달전 몇천하던게 1억을 넘어서더니 꺾일줄 모르더군요.
하루 자고나면 집값이 올라있었어요.

동네 모든 부동산을 다닌끝에 시장쪽 골목 빌라계약을 하기로해요. 돈이 부족해 아파트는 전혀 보지 않았었던건 실수였죠.




계약날 점심시간 이용 은행에가서 적금을 모두 해지하고 계약금 수표를 끊고 퇴근을 준비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다른사람이 먼저 계약금을 보내서 계약됐다고요.
약속시간 2시간도 안남기고 다른사람과 계약이라뇨 전 적금도 다 해지한걸요...
돈이 먼저 필요했다면 송금을 하라하시지 이건 무슨 경운가요라고 얘기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실패.

집을 수십개는 본거 같아요. 근처 합정동과 성산동까지요. 그러다 부동산 사장님의 권유로 아파트들을 보기 시작해요.
어느날 제가 다른 부동산 사장님과 아파트를 보고 나오는걸 보신 다른 부동산 사장님 그전엔 별로 연락도 없더니 제가 진짜 집을 살거란걸 아신건지 급 연락을 자주하시며 집 소개를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본인한테 사면 복비도 깎아주시겠대요.

전세집 중개 부동산이 부부가 운영하는곳이었는데 남자 사장님은 기존 그냥 나중에 오라셨고 이번 여자 사장님은 그때 왜 안샀냐며 아까워하셨답니다.

아파트 3곳을 두고 선택 하려는데 한곳은 길가쪽 한곳은 학교쪽 한곳은 조용한 주택가. 길가쪽으론 복도식이라 조금 좁고 낡았어요. 학교쪽은 답답하고 주택가 공원쪽이 제일 마음에 들었기에 거기로 결정. 그당시 길가쪽이 좀 더 저렴하고 교통도 좋으니 그곳을 사라는 말을 안듣고 조용한곳을 선택 이또한 팔땐 살짝 후회합니다.

은행이 집주인이되고 제가 세입자가되어 이사를 결정하고나니 대출의 부담에 무거운맘 반과 이제 이사걱정은 없겠다란 후련한맘 반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사를하고 무료 홈케어서비스를 받던날 기사님 오셔서 아직 이사전이냐 하십니다. 아니요 다 왔는데요...

네. 10평 빌라에 살다 24평 아파트로 오니 안방과 주방에만 짐이 들어가고도 남고 다른곳은 텅 비어있었거든요. ㅎㅎㅎ
아이가 걸음마 할때가 됐는데 집이 좁으니 다른데선 걸어도 집에선 앉아 놀기만 했었으니까요.

그렇게 이사를 하고 몇년뒤 둘째가 생겼는데 무상보육 도입으로 인한 직장맘 아이가 갈 어린이집이 없어집니다. 기피대상 1호가 직장맘 아이. 티오가 있다던 얼집에서도 직장맘이란 소리에 급 말을 바꾸기도...
태아때부터 대기했던 국공립은 아이 4살이되서도 못들어갔다죠.ㅠㅠ

아이를 낳고 맡길곳이 없어 집을 전세주고 친정근처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확실히 경기라 서울보단 전세값이 저렴해요.
덕분에 출퇴근 지하철과 버스 왕복 4시간은 감수하게됩니다.

2년의 전세를 끝으로 입학한 큰아이 학교도 챙겨야해서 다시 서울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맹모 삼천지교라 했던가 이사한지 반년만에 아이를 언니가 있는곳에 전학 결정 이전 신고를 합니다.

꼭지를 찍었던 집값은 떨어지고 집도 안나가던 시기라 부동산들에서 만류를 합니다. 왜 지금 팔려고하냐고요...
물론 팔고 다른곳으로 가려면 다시 은행님의 도움이 필요하다죠.

운이 좋았던건지 생각보다 너무도 빨리 집이 나가버려요. 갈곳도 없는데 이사가려던곳은 대단지 아파트 전세도 없고 가격도 비싼 대신 초등학교는 아주 가깝습니다.




그렇게 언니네 좁은집에 저희 4식구까지 9명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시댁 행사차 시댁에 가 있는데 언니의 전화로 집도 안보고 전세계약을해요. 한번의 쓰라린 경험으로 가계약금을 바로 송금하고 다음날 본 계약을 하기로 합니다.

중앙난방이 저와는 많이 안맞네요. 전 추위를 타는데 여긴 정말 맘대로 틀지도 못하고 추위에 깨는데 도시가스비는 엄청나요. 복불복이라고 집마다 어느곳은 더워 반팔입고 지낸다네요ㅠㅠ
층간 소음은 어찌나 심한지 윗집은 잠도 안자고 뭘 그리 굴리고 던지고...

다시 이사를 준비하면서 느낀건 부동산들 장난이 너무 심하다는거. 뒷통수도 그런 뒷통수가 없다는거... 전세 내놓으면 안해주고 그러다 다른곳에 내니 바로 연락와 주인분께 연락한다니 자기물건이라고 난리쳐서 틀어지고 휴~~

아무튼 중앙난방 빠빠이 지금 오래된 집 웃풍이 있어 살짝 춥긴해도 추울땐 맘대로 보일러 가동이 가능해서 좋답니다.

이전집 전세때 살짝 대출을 했는데 다달이 감당할돈이 크더니 지금집 대출은 30년이라 전세대출의 부담과 비슷한거이 내집마련 잘한듯해요. 이전집 24평 금액으로 오래된 소단지 아파트 32평 1층에서 걸음 신경안쓰고 맘편히 사니 그또한 좋네요. 덕분에 칠순까지 벌어야하는건 안비밀. 윗층의 소음은 나날이 심해지지만 이전집에 비하면 양반이고 살면서 이정도도 안시끄럽겠나싶고 그리고 잠들면 안들리니 이정도면 참자하고 넘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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