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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영국 어학연수 입성

like a bird 2017. 5. 2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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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생활을 마치고 여전히 어려운 경기에 이렇다할 직업을 못구해서 골프장의 티하우스에서 일을합니다.

하루 먼저 들어온 한 살 많은 언니의 온갖 구박에 틈만나면 울어버리고 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고 이스라엘에서 쪄온 통통한 살들은 다 빠지고 보다 못한 엄마가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애가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불쌍했나 봅니다.

언니가 영국에 간지 반년이 안됐는데 저더러 차라리 나가서 공부나 하다 오라고요.

돈은 일단 가서 언니처럼 아르바이트를해서 생활하고 학비는 언니한테 빌리고 한국오면 일해서 갚으랍니다.

그래서 바로 학교 알아보고 여행사가서 티켓팅하고 수속해서 떠나기까지 1개월만에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학원도 다니고 영어공부는 나름 한다고 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얼어버리는건 당연하겠죠.

그러다 우연히 갔던 이스라엘에서 귀가 트여서 왔지요.

그리고 이스라엘 다녀온지 반년만에 영국에 가게 되었어요.

6개월 학비는 400만원 비행비표값 100만원(1년오픈) 정도로 기억합니다.

어학연수 6개월을 목표로 가게 되었는데 금요일 도착해서 짐을 찾고 언니가 있는 집으로 가기까지 3시간정도 걸렸답니다.

자금은 이스라엘다시 남은 100불만 덜렁 가지고 가는 무모함까지 갖춘 저였지요.

비행기값 좀 아끼고 돌아오는길에 스탑오버로 일본 여행겸 친구집 방문도할겸 ANA항공으로 일본 간사이 공항 환승을 선택합니다.

가는날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세우고 다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거의 10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영국 공항에 입국합니다.






혼자 갔더니 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 여권과 어학원 입학서류 그외 하숙집 정보를 요구합니다.

당시 혼자 그것도 장기로 입국하는 동양인 꼬마 여자(그들눈에 비쳤을 모습)는 거의 없었기에 뭐라뭐라 하면서 의사를 만나랍니다.

의사를 만나러갔더니 왠걸 다들 중동의 아랍인들 아니면 중남미 사람들만 가득해요.

하물며 혼자온 사람이자 동양인은 저 혼자였답니다.

의사를 만나니 임신가능성과 아픈곳, 약물 기타등등 다양한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의사를 만나고 짐을 찾으러가요. 간만에 들어본 영어에 귀 쫑끗 온몸에 긴장을 했네요.

의사를 만나느라 한시간이 넘게 너무 시간을 지체한 탓인지 이미 모든 짐들은 없어지고 당황한 저는 항공사 데스크에 가보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비상콜을 합니다. 보안요원이 달려와서 이리저리 수색한 끝에 드디어 한쪽 구석에 카트에 실려있는 제 짐을 찾게 됩니다.

아마도 누군가 자기 트렁크라 생각하고 올려뒀다 아니어서 버려두고 간거 같아요.

2개의 트렁크와 배낭을 둘러메고 터덜터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가지고 간 경비 100불중에 30불 정도는 공항에서 본머스버스터미널까지의 차비, 20불은 하숙집까지의 택시비 그리고 수중에 남은돈은 50불...

버스가 막혀서 예상시간보다 늦게 하숙집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코피가 주르륵 나더군요.

수업은 그다음(3일뒤) 월요일부터 영국 Bournemouth Interlink Academy에서 하기로해요.

금요일 밤 9시 도착하자마자 씻고 잠을 잡니다.




그리고 토요일 시차 적응도 안되는 전 일단 돈이 없으니 Part Time Job을 구하기 위해 Job centre를 방문해요.

토요일 저녁 하숙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 내일부터 일하자고 합니다.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Part time 첫 근무 시작. 학교도 가기전에 일부터 하네요.

바로 이렇게 일자리를 구하고 일을하게된게 운이 좋은거라고들 하더라고요.

근데 전 9시간이란 시차 적응도 좀 하고 싶었고 일주일은 좀 쉬고 싶었는데요...

시간당 알바비는 4파운드정도였어요. 그당시 환율이 최고조에 이르던때라 한국돈으로 8천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었답니다.

주말엔 8시간정도 근무, 주중엔 4시간정도 근무하기로 했어요.

일요일 첫 근무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업무는 단순했어요.

다른분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제 경우엔 그당시 마음만 먹음 Job센터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는 쉬운편이었던거 같아요.

4시간정도 일하는중 중간중간 휴식시간도 있고 비교적 쉽게 일할 수 있고 어렵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버스비를 아끼기위해 자전거를 사서 15분정도 왕복 30분 거리를 자전거로 다녔답니다.






하숙비는 주단위로 언니와 반반 부담. 주당 160파운드정도를 나눠서 냈던거로 기억해요.

2층 단독주택이었던 하숙집 2층엔 주인부부(남아공 여주인, 이태리 남주인)가 살았고 아랫층엔 방이 3개였는데 언니와 내가 한 개, 옆방은 러시아 여자, 다른방은 한국인 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욕실, 거실 그리고 주방이 공용이었고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등 모든게 갖춰져있었어요.

거기에 연못이 있는 넓은 정원도 있었고요.

주인집의 까만색 고양이는 친화력이 어찌나 좋은지 이리저리 다리 사이를 왔다갔다하거나 자꾸 품에 안기곤 했어요. 한국의 날을 세우는 고양이들과는 전혀 딴판인게 꼭 애완견 같았답니다.

이곳이 제가 6개월간 지낼곳이었는데 방도 정말 넓고 동네도 조용하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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