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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라라랜드

like a bird 2017. 1.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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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제 영화를 본게 언제일까요?

나를 위해 내가 선택한 영화를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마도 아이 맡기고 친구와 봤던 '아저씨'가 마지막이었던듯 합니다.

내 이름을 갖고 나를 위해 써왔던 시간들이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모든 생활의 패턴이 아이들에게 쏟아져 버린듯 합니다.

요즘은 그래도 아이가 커서 더이상 만화영화를 같이 보기위해 영화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두아이를 같이 좌석에 앉혀놓고 혼자만의 여유를 부리며 차 한잔을 하거나 서점을 기웃 거려도 안심이 될만큼 커버렸네요.

토요일 두 아이에게 씽을 보여주고 혼자 게으름을 부려봅니다.




일요일 라라랜드를 큰아이와 함께 보기위해 예약합니다.

음악이 너무 너무 좋다고 인생의 영화라고 극찬을 하는 평에 호기심이 생겨버린 영화.

라라랜드 첫 장면부터 뮤지컬을 연상하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저에게 있어 처음 고속도로 장면이 너무도 멋졌답니다.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칠뻔했던 장면이기도 했다요^^

주위를 둘러보니 박수를 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걸 내가 뮤지컬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있다는걸 깨닫고 손을 슬며시 거둡니다.

마지막 엔딩. 저희 기대와 다른 원했던 결말과 다른 너무도 아쉬운...

남자 주인공의 밴드무대 그장면을 보고 실망해 돌아서던 여주인공의 감정에 이입이 되었고 둘이 함께 음식을 먹으며 나누던 대화. 그속의 여주인공의 눈물을 참던 장면이 너무도 공감되고 인상 깊었답니다.

영화속 주제가도 너무 좋았고 남녀주인공 두명의 댄스와 노래 장면도 좋았고

영화보는 내내 감정 이입이되면서 너무 허구화된 내용이 아닌 일상 있을법한 내용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




두주인공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보면서 나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되돌아보기도하고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화려함에 신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던 영화.

뭔가에 빠져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영화를 봤던게 정말 오랜만이었답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영화와 나의 눈으로 보는 영화는 아마도 다른 관점이겠지요.

나의 20대 그리고 30대 이 영화를 봤다면 어땠을까? 40대로 접어들어서 봐서일까 더 아쉬움도 남는 영화입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그리고 주인공은?

많은 여운과 아쉬움 그리고 생각외 나의 감성을 자극 시켰던 영화였던만큼 다시한번 보고 싶은 영화.




뮤지컬과 춤 그리고 노래를 좋아하는 12살의 아이는 이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면 다시 한번 관람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오디션의 실패와 원맨쇼의 실패를 보고 살짝 울컥했다는 아이를 보니 저와는 또 다른 관점이었구나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뭔가 감성충만한 드라마나 영화를 찾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예쁜 얼굴만큼 목소리도 너무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그리고 남주인공의 피아노 선율도요.

막장 드라마가 싫어서 TV도 멀리했는데 이런류의 영화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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