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어하는 큰아이. 이왕 자르는김에 좋을일을 해보자해서 조금 더 짧게 아주 짧게 한번 잘라보자고 해봅니다. 아이도 친구들중에 기부한 친구들이 있다면서 흔쾌히 그러겠노라 얘기를 하니 기특합니다. 펌이나 염색하지 않은 건강한 모발 최소 25센치 이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00명분의 머리가 모여야 한개의 가발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곳에 쓰여질 머리여서 꼭 잘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동참했어요. 언제 자를까 시간을 내보자 하면서 처음 얘기한 시간에서 거의 한달이 지난무렵 싹~뚝 잘라줍니다. 몇년간 긴머리였는데 본인도 허전하면서도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을 느끼는듯 하네요. 최대한 길게 잘라달라고 했는데도 이미 머리는 ㅎㅎㅎ 화장실간 아이가 한참이 지나도 ..
결혼후 제 영화를 본게 언제일까요? 나를 위해 내가 선택한 영화를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마도 아이 맡기고 친구와 봤던 '아저씨'가 마지막이었던듯 합니다. 내 이름을 갖고 나를 위해 써왔던 시간들이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모든 생활의 패턴이 아이들에게 쏟아져 버린듯 합니다. 요즘은 그래도 아이가 커서 더이상 만화영화를 같이 보기위해 영화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두아이를 같이 좌석에 앉혀놓고 혼자만의 여유를 부리며 차 한잔을 하거나 서점을 기웃 거려도 안심이 될만큼 커버렸네요. 토요일 두 아이에게 씽을 보여주고 혼자 게으름을 부려봅니다. 일요일 라라랜드를 큰아이와 함께 보기위해 예약합니다. 음악이 너무 너무 좋다고 인생의 영화라고 극찬을 하는 평에 호기심이 생겨버린 영화. 라라랜드 첫 장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