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시니 엄마가 자꾸 깜빡 깜빡 가스불을 켜고 다니십니다. 119 출동만 두번 했다죠. 한번은 남동생 자는데 수근수근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깼는데 보니까 119 대원이었다죠. 괜찮으시냐는 소리에 정말 창피했대요. 냄비를 올려두고 가셔서 다 타고 연기가 솔솔나니 이웃분이 신고를 하셨다네요. 다행히 냄비만 타고 끝나는 헤프닝에 그쳤네요. 119에도 죄송하고 이웃에도 민망하고 창피하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엔 아주 아찔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합니다. 문까지 따고 들어와서 뿌연 연기를 뚫고 집안 구석구석을 수색했을 그분들께 감사드려요. 그후로 또한번 이번엔 아파트로 이사를 했을때 역시나 또 가스불에 뭔가를 올려두고 나가신 엄마덕에 연기가 가득차서 솟아오르는걸보고 신고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엄마는 또..
전세살이중 드디어 저렴한 20년이 넘는 아파트를 발견합니다. 은행과 사이좋게 지분을 나눠갖기로 했어요. 그래도 제가 조금 더 많은 지분을 갖게 되었지만 32평 아파트의 거실과 현관은 은행 꺼랍니다. 20년중 최소 10년이상은 인테리어 없이 사셨던듯한 오래된 낡은 아파트였어요. 처음 결혼해서는 4~50정도면 맞벌이 안해도 되겠지하다 아이들 낳고는 환갑까진 일해야겠구나 했는데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고나니 칠순까지 일해야한다는걸 알아버렸어요. 개별로 인테리어를 맡기고 싶었지만 맞벌이 직장맘에겐 그렇게 인테리어를 알아보기도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아이 둘 거의 독박 육아에 신랑은 바쁘니까요. 인터넷으로 업체 검색하고 동네 인테리어집에 견적도 받아봤는데 그래도 동네가 AS 받기도 편할거 같았고 여사장님도 친절(여기..